밀양시장, 신공항 유치 반대 농민대표 폭행 논란

머니투데이 부산= 윤일선 기자 2011.02.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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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신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밀양지역 농민단체 대표가 이를 제지하던 밀양시장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밀양농업발전보존연구회 윤상진(40) 공동대표는 8일 입원 중인 부산 부민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오후 1시께 밀양역 앞에서 신공항 밀양 유치에 반대캠페인 선전활동을 벌이던 중 엄용수 시장과 직원1명이 찾아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강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표는 "친환경 농업도시로 발전시켜야 할 밀양에 신공항 유치 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장이 자기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농민을 대낮에 폭행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파렴치란 행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엄 시장측은 "밀양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며 홍보물을 빼앗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하다 손이 스친 것뿐이다"고 해명하고, 현재로는 윤 대표를 만나서 대화를 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으며, 윤 대표측이 고소를 해 온다면 추후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단체측은 "엄 시장의 해명은 거짓"이라며, 밀양시장은 당시 윤 대표에게 "너같은 시민은 필요없다", "밀양을 떠나라"고 폭언하는가 하면 왜 때리냐고 항의하자 "때렸다 왜"라고 하는 등 폭행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의 녹음테이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표는 성명을 통해 "대부분 밀양시민들은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규제, 10여년의 공사 중 겪을 소음과 분진·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오염피해 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방적인 유치홍보에 홀려 있는 상황에서 농민단체 등이 나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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