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백 살돈 없으면 주식이라도"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2.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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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글로벌 명품주 추천..LVMH, 코치, 티파니, BMW 등 장기투자 유망

"루이뷔통 가방 하나엔 200만원, LVMH 주식 1주는 17만5000원."

명품을 사지는 못하더라도 명품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은 장만할수 있겠다. 주가가 오르면 훗날 '명품소비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만한 유망 '명품주'는 어떤 게 있을까.

우리투자증권은 6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맞춰 명품 제조회사들의 주가 상승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며 LVMH, 코치, 티파니&co, BMW 등 4개 글로벌 명품주를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윤학 신사업전략부장은 "중국의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소비 수준이 회복되면 명품 수요는 크게 증가해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주요국 증시에 상장된 명품 주식들은 해외 주식 중개업무를 하는 증권사에 해외증권계좌를 개설한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직접 사고 팔 수 있다.

"루이뷔통 백 살돈 없으면 주식이라도"


◇루이뷔통, 없어서 못판다



루이뷔통 셀린느 펜디 등 60여개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LVMH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51억10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연간 매출액은 201억49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8.16% 성장이 예상된다. EPS(주당순이익) 성장 가능성은 16%가 넘는다.

지난해 LVMH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시계 보석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패션 가죽 제품의 매출도 25%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등 특수 소매 영업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루이뷔통 가죽 제품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이에 따라 LVMH는 프랑스 마르사즈 지역에 가죽제품 공장을 신축하고 있으며 완공시 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루이비통 가방루이비통 가방
루이뷔통은 최근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LVMH는 경쟁사인 에르메스 지분도 확대하고 있어 에르메스 인수 성공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다.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LVMH의 주가도 프랑스 주가지수인 CAC-40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LVMH의 주가는 113유로(약17만5000원)로 지난해 초 100유로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씨티 등 주요 증권사들은 LVMH의 목표주가를 130유로로 제시하고 있다.



◇코치, 중국서 매스티지로 승부수

미국 최대의 명품 액세서리 업체인 코치는 지난해 2분기(6월결산, 10~12월)에 매출 12억6500만달러, 영업이익 4억53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성장했다.

코치는 비교적 중저가인 대중명품, 매스티지로 손꼽힌다. 공략 대상도 중국을 선택했다.



코치는 지난 2009년 중국 및 홍콩 마카오 명품 유통 기업인 이매진X그룹을 인수했다. 중국 생산 공장을 인도 및 베트남으로 옮겨 제조원가를 낮추고 온라인 및 소매 점포 매출을 늘려 수익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치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합리적인 럭셔리(Affordable Luxury)'을 표방하고 있다. 중국 내 평균 가방 판매 가격은 5000위안으로 루이뷔통이나 프라다 평균 가격인 1만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중산층의 소득 증대와 함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코치의 최근 주가는 52달러(약5만9000원)이며 노무라는 64달러, UBS는 59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코치 핸드백코치 핸드백


◇티파니, 스마트하게 거듭난다

세계 2위 명품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지난해 3분기(8~10월) 실적으로 매출 6억8170만달러에 영업이익 9758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46%나 성장했다.

지난해 가을 첫 선을 보인 핸드백과 남성용 서류 가방 등 액세서리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매장수도 크게 증가했다. 5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인 오픈하트나 티어드롭 라인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지난해 매출감소 없이 가격 인상에도 성공했다.



티파니는 온라인 및 모바일 마케팅으로 명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명품업체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은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 카달로그 기능을 갖춘 아이폰용 앱도 출시했다. 아이폰 앱을 활용하면 화면 위에 올려놓은 반지 크기를 알 수 있다.

500달러부터 수천만달러까지 다양한 라인업도 강점이다. 글로벌 위기 시기에는 은제품 판매가 늘어 실적 버팀목역할을 하는 등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하다.

NYSE 상장 종목인 티파니의 현재 주가는 57달러(약6만4000원)선이며 주요 증권사들은 60~71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BMW, 미국 중국 수요 증가로 수혜

BMW그룹은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명품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했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597억59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7.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억5200만유로로 무려 1338% 성장이 예상된다.

BMW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고급 승용차 판매 실적이 정상수준으로 개선됐다. 롤스로이스의 1분기 판매량은 1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4%나 성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소비가 커지면서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까지 21% 수준으로 유럽 51%, 북미 22%에 비해 적지만 매출 성장률은 62.3%로 커 조만간 아시아 시장의 판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BMW 그룹의 최근 주가는 57유로(약8만8000원)지만 골드만삭스가 109유로를 목표주가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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