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다녀온 타이거, '천상의 샷' 되찾을까?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2011.01.29 13:09
글자크기

정교·깔끔한 '스윙' 기술적 완성도 높여…절치부심 정신무장, 영원한 우승 1순위

↑타이거 우즈↑타이거 우즈


토끼띠 신년, 타이거 우즈(사진)는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해 극심한 난조를 보인 타이거 우즈의 부활은 전세계 골퍼들은 물론 관련 스포츠업계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최악의 해를 보낸 타이거 우즈의 랭킹도 리 웨스트 우드와 마틴 카이머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오른쪽 발목부상을 입어 아직도 절정의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안될 만큼 통증이 심하다는 것.



올해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실제로 우즈 자신도 미국의 한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내가 최고였을 때만큼 좋아지길 원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할 만큼 침체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무너진 멘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일 것이다.

올해로 우즈는 만 35세가 돼 2000∼2001년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우즈로 돌아가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우즈가 모든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조금씩 과거 기량을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옥 다녀온 타이거, '천상의 샷' 되찾을까?
하지만 우즈가 전성기 기량을 찾는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2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씁쓸함을 맛봤다. 대회시작 하루 전에 열린 프로암대회 티타임 순번에서 한참 뒤로 밀리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대회 스폰서, VIP 등 아마추어 골퍼들과 대회에 출전하는 프로선수들이 함께하는 프로암대회는 전년도 상금순위와 세계랭킹을 감안, 상위권 프로선수들이 이른 시간에 공을 칠 수 있도록 시간표를 배정한다.

매년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우즈는 프로암대회가 열릴 때마다 가장 먼저 티오프를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성추문과 부진한 성적에 시달린 우즈가 내세울 수 있는 기록이 '상금랭킹 68위'밖에 없으니 티오프 순번에서도 밀려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공을 쳐야 한다. 이전 같았으면 이미 프로암대회를 마치고 1라운드를 준비할 시간이다. 이는 비록 기록상 문제로 뒤로 밀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추된 황제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옥 다녀온 타이거, '천상의 샷' 되찾을까?
사실 우즈의 기술적 측면의 완성도를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교하면서도 깔끔한 스윙, 무서울 정도로 강한 숏, 게임승률 등 골퍼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거의 완벽히 갖췄다. 게다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과 최고를 유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및 신념이 있었기에 그는 위대한 골퍼가 됐다.


많은 심리전문가는 현재 우즈를 지탱하고 골프황제로서 자부심을 유지하게 할 심리적 기제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진단한다. 상처받은 자존심과 수모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프황제의 '위대한 재기'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우즈 자신이 절치부심중이고 성추문 사건으로 인해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멘털이 무너진 것이 원인일 뿐 기량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닌 이상 우즈의 재기는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재기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전세계 갤러리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우즈가 호쾌하게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타이거처럼 포효하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