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터치 Zone에 가보니 "정말 편리한 세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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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 결제 가능한 단말기 보급이 가장 큰 걸림돌

수도권 모바일카드 소지자가 최소 5만명을 돌파했다. 17일 하나SK카드에 따르면 모바일카드를 다운로드 받은 고객은 약 7만명. 이중 서울, 경기 지역 회원이 79%에 달한다. 모바일카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잠재 회원수 증가는 더 폭발적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010년 12월말 기준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갤럭시S'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었고, 아이폰 판매량은 385만대를 기록했다.

성큼 다가온 모바일 카드세상. 아직은 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내년 9월부터 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 마그네틱과 집적회로(IC) 겸용 카드로 현금 인출이나 계좌 이체를 할 수 없게 된 만큼 모바일카드 결제가 가능한 IC카드용 단말기는 1~2년내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모바일 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90여곳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몰을 직접 찾아가 봤다. 이 곳은 하나SK카드가 모바일 특화 신용카드인 터치(Touch) 시리즈 40만장 발급에 맞추어 지난해 12월 오픈한 '모바일 터치존(Touch Zone)'이다.
모바일 터치 Zone에 가보니 "정말 편리한 세상!"


16일 찾아간 코엑스몰내 하나SK카드 가맹점에서는 이벤트 안내 팜플렛과 게시물 교체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메가박스 영화관을 비롯해 50여 개 가맹점에서 모바일 카드로 결제시, 횟수 제한없이 결제 금액의 50%(1회 5만원, 총 누적 합계 5만원) 할인 행사를 올해 2월 말까지 연장한 것이다.

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모여든 고객들로 북적북적한 의류 잡화 판매점 '엔터6'에 먼저 들어섰다. 이 곳은 이미 자체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 누구나 3만원 하던 의류를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로 구입하면 50% 할인돼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엔터6 코엑스점 박신철 팀장은 "모바일카드의 50% 할인 이벤트는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라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결제금액이 7만~8만원 정도의 고액인 경우 적극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6에서 하루 평균 결제건수는 평일 1000건, 주말에는 2000건에 달한다. 이중 모바일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설치 및 사용방법을 적극 문의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5명 정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결제가 시작된 초기에 하루 1건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일단 관심끌기에는 성공한 셈이다.

두번째 방문한 사무용품전문점 '링코'에서는 6만5000원의 아이패드 케이스를 직접 구입해봤다. 점원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을 단말기 위에 올려놓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바로 결제가 완료됐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이제 지갑을 꺼낼 필요도 없다. 지갑이 없어도 그만이다. 그저 들고 다니던 휴대폰을 잠시 올려놓고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결제가 된다.


게다가 영수증(매출표)에는 6만5000원의 결제 금액이 찍혀 나왔지만, 카드 대금이 청구될 때는 3만2500원이 차감되어 3만2500원만 청구될 것이다. 동행한 지인도 처음 보는 모바일 결제 방식과 50%할인 이벤트에 놀라는 눈치다.

하나SK카드에 따르면 '모바일 터치 존' 1호인 코엑스 존에서의 하나SK카드 가맹점 전체의 12월 매출은 전월대비 31% 증가했다. 하나SK카드 전체 매출이 전월대비 7%증가한 것에 비하면 모바일 카드 이벤트 홍보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는 괄목할 만하다. 이중 모바일 카드 결제 비중이 5% 내외로 성장, 근시일 내에 모바일카드 이용자는 1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신용카드 업계는 전반적으로 모바일 카드시장에 뛰어들면서도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저울질하는 분위기였다. 과거 금융당국의 진두지휘에 의해 비용을 대거 들여 보안이 강화된 IC칩을 넣은 신용카드로 교체했지만 가맹점에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경험이 있어서다.

모바일카드 역시 패밀리 마트, GS25, 이마트, SK주유소 등 전국 7만여 개 가맹점이 있다고 하지만 모바일 카드만 들고 다니기에는 아직 단말기가 있는 가맹점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하나SK카드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상반기 중에 코엑스와 같은 '모바일 터치존'을 명동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2~3곳 더 확대하고 할인 이벤트 등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SK텔레콤과 KT, 그리고 해외 카드 브랜드인 마스타카드 등 5개사는 지난해 12월20일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페이먼트 & 커머스 5개사 공동사업단’을 구성하고, 모바일카드 비즈니스모델 마련과 함께 모바일카드 발급 및 결제를 위한 표준안과 단말기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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