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빠진 소매 채권업계, "개인 잡아라"

더벨 김경은 기자 2011.0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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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농협 등 투자조건 강화…증권업계, 원금보장 등 대책마련

더벨|이 기사는 01월13일(18: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채권 리테일 영업부가 연초부터 개인고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매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던 농협 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판매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등은 지난해 유가증권 투자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살 수 있는 상품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PF에 대한 우려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A-미만 건설사 채권매입을 금지하는 식이다.

이들 상품은 기관투자가들이 취급하지 않는 것들이어서 이제 판매처가 개인고객으로 더욱 좁혀졌다. 증권사들은 환금성, 평가손 문제 등을 보완하는 채권투자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개인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운용규정 얼마나 강화됐기에?

지난해 신협중앙회(2월1일)와 새마을금고연합회(7월1일), 농협중앙회(7월26일)는 유가증권 투자 기준을 한층 강화하는 시행세칙을 발표했다.

2009년 1월 쌍용자동차의 파산과 상반기 건설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신용평가등급이 하락해 투자 손실이 급증한 탓이다.


기준이 가장 엄격하다는'새마을금고감독기준시행세칙' 시행안에 따르면 단위금고의 투자불가 유가증권에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 새롭게 포함됐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사모사채, 은행 발행 후순위채(A0 이상)를 제외한 기타 후순위채권 등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투자불가' 판정을 내렸다.

농협도 부동산 ABCP를 투자 금지를 항목으로 명기했다. 또 투자가능 유가증권의 신용등급도 채권 BBB+ 이상, 기업어음 A3+이상으로 제한했다.



신협은 거래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한정적으로 열거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채와 수익증권만 투자가 가능하다. 회사채의 경우에는 BBB+ 이상 (건설사등 특정종목은 A- 이상), 수익증권은채권형과 채권혼합형만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관련 펀드는 투자 불가로 명기했다.

손실위험 줄이기 등 개인 고객 모시기 대책에 분주

서민금융기관이 소매채권시장에서 매입여력이 크게 줄자 증권업계는 개인 고객 확보로 급선회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일부터 채권 평가손 리스크를 줄인 '마이(MY)W 월이자지급식 채권플랜'과 적은 돈으로 채권 투자가 가능한 'MY W 적립식 국공채 연금형ㆍ목돈마련형 랩(Wrap)'을 선보였다.

'MY W 월이자지급식 채권플랜'은 수익률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여 매월 이자를 수령하는 상품이고, 'MY W 적립식 국공채 연금형ㆍ목돈마련형 Wrap'은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해 고객 상황에 따라 월이자지급식이나 일시지급식을 선택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적은 돈으로도 채권에 투자하는 길이 열렸다"며 "또 랩어카운트 만기와 채권 만기를 일치시켜 금리 상승(채권 값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위험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판매한 모든 채권에 대해 언제든지 고객이 원할 때 되사주는 서비스인 '채권 중도환매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정기예금이 중도환매시 절반의 이자도 못 받는데 비해 이자수익 플러스 자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그동안 삼성증권이 AA- 이상의 우량주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목돈을 맡기면 국공채를 일괄 매수해 매월 일정한 수익을 지급하는 'POP골든에그' 채권 투자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고객이 매월 수령하고자 하는 금액에 맞추어 우량 채권을 일괄매수하고 최종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의 월지급식(연금식) 채권 상품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초 가입시 금리를 확정할 수 있고 기타 금융기관의 연금형 상품에 비해 만기가 짧고 자유로운 환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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