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투자펀드 '날고' 해외주식형은 '기고'

더벨 김영수 기자 2011.01.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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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그룹주 수익률 월등, 섹터전략 펀드와 해외주식형은 10% 미만

더벨|이 기사는 01월10일(07: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한 주식형펀드의 지난 해 운용성과가 벤치마크인 코스피를 앞질렀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0% 미만으로 저조했다.



10일 더벨이 KBP펀드평가에 의뢰해 지난해 펀드유형별(10억 원 이상, 기타 인덱스 제외)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현대차그룹 등에 투자한 국내 그룹주 주식형펀드가 28.5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연간 오름 폭인 21.88%보다 월등히 높다.





시가총액 대형주로 구성된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은 23.63%의 수익을 냈다.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확실히 강세였음을 방증한다.

대부분 KOSPI200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30개의 SRI(사회책임투자)펀드도 23.70%로,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21.74%를 웃돌았다.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한 중형가치펀드와 배당펀드는 각각 19.80%, 19.57%의 비슷한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특정 산업분야에 투자한 섹터전략펀드는 6.28%에 그쳐 부진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풍부해진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이끌었다"며 "특히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주가 양호한 실적을 올린 영향으로 대형주 편입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치주나 중소형주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권형펀드(50억 원 이상)는 듀레이션에 따른 성과차이가 뚜렷했다. 국공채펀드의 경우 단기는 3.51%, 중기는 5.63%, 장기펀드는 7.40%를 기록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듀레이션이 길고 회사채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며 "올해는 절대수익 측면에서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방어적 자산배분전략 차원이라면 3년물 이상의 중장기채권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9.55%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32.46%로 가장 높았고 유럽은 5.92%로 가장 낮았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25.26%로 가장 높았다. 인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19.67%, 16.54%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각각 1.42%, 4.45%로 낮았다.





베트남펀드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10.52%)을 기록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베트남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과 환율위험이 있어 중단기 전망이 불가능하다"며 "장기성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적립식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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