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 어디?..'PS에 희비' 삼성 직원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2011.01.16 12:22
글자크기
10%, 30%, 50%, ?. 평범해 보이는 숫자지만 여기에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환한 미소를 짓기도 하는 이들이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그들이다.

단순한 숫자 몇%가 아니고 앞자리가 달라지면 몇천만원에서 억단위가 변할 수도 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 직원들에게 이달중 지급할 예정인 초과이익분배금(PS)이 바로 그 돈이다.



금융 계열사로 눈을 돌리면 삼성생명 직원들의 표정이 상대적으로 밝다.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4 ~ 9월까지 9328억원의 순익을 냈다. 상장 과정에서의 1회성 요인(서울보증보험 ABS상환 등)이 있긴 하지만 6개월간의 영업이익이 7810억원으로 2009년 연간(4월 ~ 2010년3월) 8487억원의 90%를 넘어설 정도로 괜찮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S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레 커진다. 회사 일부에서는 연봉의 50% 정도의 PS가 기대된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고 못 해도 연봉의 30%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삼성생명 직원들에게는 PS 대박 못지않게 지난해 쓰라림도 있긴 하다. 지난해 5월 상장으로 직원들 대부분이 우리사주를 갖게 됐지만 주가가 신통치 않은 탓이다. 공모가는 11만원이지만 14일 종가는 10만9500원이다. 그나마 금리 인상 등의 호재로 당일에야 3.3% 주가가 뛴 영향도 있어 대출 이자 등을 감안하면 손해다.

삼성화재 직원들은 회사가 실적 면에서 꾸준한 모범생이었다면서 20 ~ 40% 정도의 PS를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생명의 호실적에 치이고 업계 전체의 자동차보험 부진 등으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지난해 4 ~ 9월 순익은 2948억원으로 2009년 연간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순익 1130억원)에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화재의 고른 성적표(2008년 순익 5987억원)의 가치는 더 높게 평가돼야 한다는 기대도 있다.


삼성카드는 이와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실적만으로는 다른 해에 크게 빠지지 않지만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경쟁사에 비해 분위기와 실적이 다소 뒤쳐진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직원들은 대개 10 ~ 20%의 PS면 만족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한다. 특히 삼성카드의 고참급 직원들이 대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다른 금융 계열사에서 옮겨온 경우도 있어 공채 동기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은 이에 대해 "PS규모는 다음주 후반쯤에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의 사기에도 민감한 문제인 만큼 서로서로 쉬쉬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