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재건축' 어려운 1기신도시, 집값 하락 공포

이유진 MTN기자 2011.01.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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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아파트 5년새 1억↓…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가, 재건축은 10년 더 있어야

< 앵커멘트 >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불가능해진데다 재건축마저도 쉽지 않아 장기적으로 집값 반등 호재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로 꼽히는 평촌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지난 1992년 입주를 시작해 지은 지 20년이 지나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가 많이 발견됩니다.



녹슨 수도관 때문에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날에는 누수사고도 비일비재 합니다

이 같이 노후화된 시설을 고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아파트 리모델링'

하지만 최근 정부가 안전상의 이유로 리모델링아파트 수직증축을 불허함에 따라 5년여 동안 준비해온 리모델링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주석찬 / 평촌 목련2단지 리모델링 조합 고문
"각 단지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통해서 수직증축이 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해야지 무조건적인 금지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이 아파트 79㎡의 가격은 3억8500만 원대로 5년 전에 비해 1억 원까지 떨어져있습니다.



정부가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불허함에 따라 리모델링 포기단지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 아파트는 수직증축을 통해 90가구 가량을 일반 분양하면 조합원 분담금은 1억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일반분양이 불가능한 현행 방식의 리모델링을 하면 가구당 분담금은 1억4000만 원 가량으로 훌쩍 뜁니다.



그렇다고 서울 강남아파트처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1기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기까지 20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다 용적률이 높은 중층 아파트여서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형욱 /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연합회장
"1기 신도시가 200만 호 가량이 되는데 일부 외곽 단지들은 추진하기가 힘들어지겠죠.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 수요가 몰린 분당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져 집값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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