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1시50분 경 경북 경주시 양북면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경주 방폐장)에 울진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6드럼을 실은 특수운반차량이 들어섰다. 이날 경주시의회 의원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방폐물 반입을 반대하며 센터 입구를 타고 온 버스와 몸으로 봉쇄하면서, 당초 10시로 예정됐던 반입은 2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날 방폐물 반입에 대해 민계홍 방폐물관리공단 이사장은 "포화상태의 원전폐기물을 하루라도 빨리 완벽한 건물로 옮길 필요가 있다"며 "국내 4개 원전 중 울진·월성 원전은 이미 폐기물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내년 중 방폐물 1000드럼을 추가로 반입해 보관할 계획이다. 경주 방폐장이 인수저장시설에 임시 보관할 수 있는 폐기물량은 총 4000드럼이다.
한편, 이날 반입을 둘러싸고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폐기물 반입을 반대하는 시의회 의원, 시민단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원전폐기물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경주핵안전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공단이 말하는 '인수저장시설'의 원래 정식명칭은 '인수검사시설'로, 이 시설은 타지에서 온 방사성폐기물을 분류하고 검사하는 장소이지, 몇 년 씩 넣어두고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경주시민들이 시의원들에게 "시의 투자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