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가동, 원전폐기물 첫 반입

머니투데이 경주=임동욱 기자 2010.12.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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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포화된 울진원전 폐기물 첫 반입… 경주시의회 등 반발

경주 방폐장이 첫 방사성폐기물을 임시저장건물에 저장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주시의회, 시민단체들은 '안전성' 문제를 들어 거세게 반대했지만, 방폐물 반입을 막지는 못했다.

24일 오전 11시50분 경 경북 경주시 양북면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경주 방폐장)에 울진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6드럼을 실은 특수운반차량이 들어섰다. 이날 경주시의회 의원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방폐물 반입을 반대하며 센터 입구를 타고 온 버스와 몸으로 봉쇄하면서, 당초 10시로 예정됐던 반입은 2시간 가량 지연됐다.



오전 9시 방사선폐기물 1000드럼(컨테이너 125개)을 실은 국내 최초의 방사선폐기물 전용운반선박 '청정누리호'가 월성원전 물량장(발전소 부두)에 도착했다. 10분 뒤 하역작업을 마친 방사성폐기물들은 특수 운반트럭에 실려 2012년 말까지 임시 보관될 인수저장건물로 향했다.

이날 방폐물 반입에 대해 민계홍 방폐물관리공단 이사장은 "포화상태의 원전폐기물을 하루라도 빨리 완벽한 건물로 옮길 필요가 있다"며 "국내 4개 원전 중 울진·월성 원전은 이미 폐기물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울진원전의 방폐물은 2008년 말에, 월성원전 방폐물은 2009년 말에 이미 포화돼 발생되는 방폐물은 원전 방사선관리구역 내에 임시 저장 중"이라며 "안전한 건물로 옮겨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내년 중 방폐물 1000드럼을 추가로 반입해 보관할 계획이다. 경주 방폐장이 인수저장시설에 임시 보관할 수 있는 폐기물량은 총 4000드럼이다.

한편, 이날 반입을 둘러싸고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폐기물 반입을 반대하는 시의회 의원, 시민단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원전폐기물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경주핵안전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공단이 말하는 '인수저장시설'의 원래 정식명칭은 '인수검사시설'로, 이 시설은 타지에서 온 방사성폐기물을 분류하고 검사하는 장소이지, 몇 년 씩 넣어두고 보관할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경주시민들이 시의원들에게 "시의 투자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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