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E·필립스 등 의료기기업체와 본격 경쟁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12.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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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의료기기 252조 규모…가전서 진화한 기업 많아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인수를 확정하면서 GE·필립스 등 기존 의료기기 시장 강자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현재 의료기기 관련업체들은 가전에서 출발해 일찌감치 의료기기로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많다. GE, 지멘스, 필립스, 도시바 등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들 기업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102억달러(252조원) 규모로 선진국 위주의 상위 10개국이 전체 시장의 77.3%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의 의료기기 업체는 존슨앤존슨(J&J)이다. 2008년 231억달러의 의료기기 관련 매출을 발생시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J&J는 수술 및 진단 장비, 인공관절과 척추 관련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 GE·필립스 등 의료기기업체와 본격 경쟁


세계 2위 의료기기업체는 GE헬스케어로 영상진단 및 정보 네트워크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3위 의료기기 업체는 지멘스로 세계 초음파 시장의 대표 기업이다.

의료기기시장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의료기기 매출이 가장 큰 일본의 도시바는 세계 시장에서는 매출 순위 17위에 불과하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는 반도체, 전자계측, 정보공학, 화학, 재료공학, 의학, 이동통신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 복합산업"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강점을 잘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의 2008년 생산액은 2조5000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3.9% 성장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전자회사들도 의료기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해 이미 혈액검사장치를 출하했다. 삼성은 이미 9월에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업체인 레이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 부문에서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도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차세대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바 있다.



한편, 메디슨은 최근 디지털 엑스레이 제품을 내놓으며 영상진단기기 시장(Diagnostic Imaging)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디슨은 그 동안 초음파 관련 의료기기 분야에 집중해 왔다.

메디슨은 산부인과 분야 초음파를 중심으로 업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심장 초음파, 방사선과용 전문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2년까지 초음파장비분야 매출 5000억원, 비초음파분야 5000억원 등 총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20%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손원길 메디슨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삼성 등 대기업이 메디슨을 인수한다면 현 시스템에 자금을 얹어서 지금까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메디슨의 디지털 엑스레이 'MXDR-CS' <br>
↑ 메디슨의 디지털 엑스레이 'MXDR-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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