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의료기기 사업의 역사는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고 호암 이병철 회장 당시인 1984년 GE와 합작해 삼성GE의료기기를 설립하고, GE 기술을 기초로 해 몇 가지 의료기기를 선보였으나 1999년 IMF 이후 삼성의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10%를 제외한 지분을 매각하고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완전히 양사간 합작이 정리된 것은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나머지 지분 10%를 최종 매각한 2003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F를 거친 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유했던 지분을 팔고 의료기기 사업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손을 뗐었다"고 말했다.
진흥원이 내놓은 '2007년도 보건산업연구개발실태 조사·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특허출원과 관련 1990년대 1위 기업이었다. 그 뒤를 이어 2위가 메디슨, 3위가 삼성전기였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회사를 접은 이후인 2000년대에도 2위 메디슨, 3위 삼성전자 등 여전히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HME(Health & Medical Equipment)사업팀(팀장 방상원 상무)을 꾸리고 산하 DID(Digital Imagine Div)그룹에 메디슨 출신의 장모 상무를 비롯해 20명 내외의 메디슨 인력을 영입한 바 있다.
삼성은 또 올 4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하고, 지난 5월에는 의료기기, 바이오 제약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하고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키로 했었다. 이어 6월부터 중외제약을 통해 혈액검사기를 판매했고, 최근에는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영상 진단장비를 양산하는 생산라인을 갖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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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바이오와 헬스 등 삼성의 신수종 사업은 오래 전부터 이건희 회장님이 10년 후 먹을거리를 찾으라는 지시에 따라 준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