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그룹 우선협상 자격 박탈해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12.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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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채권단 즉각 현대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취소해야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그룹이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하고 양해각서(MOU)를 해지하라고 채권단측에 요구했다. 또 현대그룹에도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전체를 제출하고 자금출처를 공개하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3일 입장자료를 통해 "현대그룹이 공식적으로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이상 유예기간을 현대그룹에 줄 필요가 없다"며 "채권단은 즉각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하고 양해각서를 해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채권단이 당초 요구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과의 대출계약서가 아닌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무담보 무보증 대출 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미 대출계약서와 관련된 일체의 서류를 제출하도록 공식적으로 요구하고서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현대그룹에 유예기간을 주며, 또 다시 끌려가는 모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현대그룹이 시간 끌기로 궁지를 모면하려 한다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 만큼 채권단의 엄정하고 단호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대그룹에도 화살을 돌렸다. 현대차그룹은 "채권단의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현대그룹의 처사는 심히 유감스럽다" 면서 "대출계약서는 제출하지 않은 채 대출확인서만 제출하고 소명을 다했다는 현대그룹의 태도는 채권단뿐만 아니라 관계 당국, 국회, 나아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무담보 무보증 대출 확인서가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현대차그룹은 "1조2000억원의 거액을 대출받았다고 하면서도 대출계약서를 못 내겠다는 현대그룹의 태도를 이해할 길이 없다"며 "거액을 대출받았다 하니 그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것인데, 이를 통상관례와 합리적인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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