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수리초 혁신학교 지정을 희망하는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새로 개교하는 학교들을 모두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서울에 개교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8곳으로 예정돼 있다. 방안이 확정되면 이 학교들은 내년 9월부터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그나마 신설학교도 예정대로 혁신학교 지정이 가능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요청했던 수리초등학교의 경우 내년 3월 1일 정상적인 개교가 어려운 상태다. 학교 건물 공사가 지연돼 3개월 여 동안 일부 학생들이 인근의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수리초 개교에 따라 주변 주민들은 아이를 현재 다니고 있는 인근 초교에서 수리초로 전학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학을 원치 않는 다수의 학부모들이 이미 주소지를 다른 학군으로 옮기는 등 이른바 '위장전입'을 한 상태여서 수리초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