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세부사항과 과거..묻지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2.01 09:21
글자크기
사상 최고치라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반쪽짜리 공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세부사항이 빠져있어 부동산 대출금리가 올랐는지 신용대출금리가 올랐는지 알 수 없고 저축은행별로는 비교가 쉽지 않아 업체 간 자율경쟁이라는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10월 연 13.85%로 전월보다 0.8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11월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 11월 13.58%이며, 역대 최저치는 2006년 11월 10.41%였다.
저축은행 대출금리, 세부사항과 과거..묻지마!


문제는 한국은행에서 집계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평균 금리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구분되지 않은 채 뭉뚱그려 발표되고 있어 실제로 어떤 부문에서 크게 인상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도 공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간의 자율경쟁을 유발시켜 대출 금리인하를 촉진시키고자 지난달부터 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105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비교공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별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만 알 수 있어 실제로 어느 저축은행의 금리가 저렴한지 알기 어렵다. 최저금리와 최고금리의 격차가 최대 12.5%포인트나 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평균금리와 과거 데이터도 검색할 수 없어 분석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금감원이 '기대했던' 자율 경쟁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반쪽짜리 공시인 셈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평균금리를 공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상품마다 성격이 달라 예금처럼 평균금리를 공시하기 애매하다"고 답했다. 또한 과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국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시스템을 차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10.53%이며,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3등급 15.02%, 4~5등급 20.31%, 6~8등급 23.93%, 9~10등급 24.12%이다.


한편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는 은행의 경우 크게 기업과 가계로 구분돼 상세 항목별로 대출금리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의 대출금리를 저축은행중앙회처럼 최저 및 최고금리만 공시하고 있으나 그 격차는 2%포인트 정도로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