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망은 22일부터 은행간 거래에서 위안의 루블화 결제를 허용한다며 이 조치가 중·러 양자 교역을 강화하고 위안화 결제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올 초 위안화 무역결제 대상 지역을 확대키로 하고 지난 8월엔 위안화의 말레이시아 링깃 결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달러, 유로, 엔, 홍콩달러, 영국 파운드는 물론 러시아 루블,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은 보유 외환의 달러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이다. 장기적인 달러 약세에 대비해 자산 가치를 지킨다는 차원도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재무부는 오는 30일부터 3~10년물 채권 50억위안과 2년물 30억위안 등 총 80억위안 어치 채권을 홍콩에서 발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이 홍콩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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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크레디아그리콜의 선임전략가 프랜시스 청은 중국 정부가 장기채권 공급을 통해 역외 위안화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장차 위안화가 달러나 유로에 버금가는 국제결제통화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 전단계로 홍콩 대만 등을 포괄하는 범 중화 경제권에서 위안화가 중심통화의 위치에 오를 수도 있다.
HSBC에 따르면 홍콩의 위안화 보유액은 올해 1~3분기에 1490억위안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의 2배로 증가했으며 3년 내 4000억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그만큼 심화된다는 의미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는 6.6375위안을 기록, 지난 19일의 6.6395위안보다 다소 강세(환율 하락)를 보였고 루블은 달러 당 30.99루블에 머물렀다.
상하이 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 현재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상승한 3.97%를 기록, 최근 일주일간 최고를 나타냈다. 5년물은 3.6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