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묵묵히 회사를 지켜왔는데…. 앉아서 하한가 맞은 기분입니다. 8만원까지 끌어올렸던 주가가 뚝 떨어져 6만원도 붕괴 직전이에요. 주식시장이 우리 직원들의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거죠."(현대건설 직원 B씨)
현대그룹이 써낸 인수자금 가운데 1조2000억원(11억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의 정체도 논란거리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은행에 보유한 총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만큼 막대한 인수자금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는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M&A를 둘러싼 여러 쟁점이 얽히고설키자 급기야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 체결일을 당초 예정보다 며칠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매출목표 10조원, 영업이익 목표 5000억원, 국내·외 수주 20조원에 도전하는 국내 건설업계 1위 현대건설 M&A의 안타까운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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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주한 수십조원의 일감만으로도 몇년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기업. 직원 7000여명에다 국내외 현장 하청업체까지 합하면 수십만 명이 목을 메고 있는 현대건설의 새 주인을 가리는 일이 단순한 '머니게임'이 돼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