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대안은 대만달러'…中 성장에 대만달러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0.1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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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달러 3개월간 5.2% 절상...절상 속도 위안 두 배

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으로 대만 달러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달러는 지난 3개월간 위안의 2배 속도로 절상됐다. 지난 6월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등 중국과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명 '부메랑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만 달러는 지난 8월20일 이후 달러 대비 5.2% 절상됐다. 같은 기간 위안은 "환율정책 변화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으로 2.3% 절상에 그쳤다.



대만의 3분기 성장률도 통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대만의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9.8%로 중국의 9.6%를 상회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거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외환 시장에서 총 16억달러 어치의 대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올해 대만달러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5억달러에 달한다.



대만 유니프레지던트 자산운용에서 채권을 담당하는 샘슨 추 자산운용가는 "지난 6월 경제협력 체결로 대만과 중국 관계가 밀접해졌다"며 "이로써 대만달러가 위안의 대안으로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경제의 성장에 따라 대만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쓰이 스미토모 자산운용의 미마키 요스케 펀드 매니저도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주식시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만국채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37%로 중국 3.92%, 미국 2.88%보다 낮은 상태다.

대만달러가 강세기조를 이어가자 대만 정부는 수출 의존적인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자산 유입 통제 장치를 검토해왔다.



이에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9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의 30% 이상을 대만 국채나 만기 1년 미만의 머니마켓 상품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또 시장개입도 단행했다. 대만의 통화딜러들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중앙은행이 수출 산업 타격을 우려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한 지난 17일 대만 달러는 장 막판 0.2% 하락했다. 전날 대만달러는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1.4%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대만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가 과열될 경우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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