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은행들은 오는 23일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를 맺을 예정이다. MOU 날짜는 당초 22일로 예정됐으나 미뤄졌다.
현대그룹은 자금 출처는 주식 매매 계약(SPA) 완료 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으로서는 문제없이 MOU를 맺는 일이 급선무. 금융권은 일단 MOU가 체결되면 자금 출처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쉽게 계약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빨리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제시한 금액의 규모가 상당해 채권단은 물론 당국도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OU 체결 시 조건으로 자금 성격을 밝히겠다는 내용 등을 포함할 수 있다"며 "현대그룹 측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면 본 계약까지 그대로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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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채권단은 지난 15일 본 입찰을 마감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두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이 제시한 것은 예금 잔액 증명서로 투자자내역서 등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보유 현금에 대해 잔액증명서가 확실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키로 기준을 세웠고, 이런 판단 기준에 따라 1조2000억원을 인정키로 했다. 따라서 채권단은 추가적인 자금 출처 조사 등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단은 문제가 되는 부분이 추후 불거진다면 SPA 체결 시 반영하면 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