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즉시인상, 예금금리는 '글쎄'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11.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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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6일 기준금리 0.25%p↑·CD금리 0.14%p↑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시중은행권은 예금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0.14%포인트 올라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91일물 기준 CD금리는 연2.66%에서 2.80%로 0.14%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올랐다.



전날까지 CD 금리의 경우 9월 중순부터 2.6%대를 유지해왔으며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의 경우 두 달 연속, 잔액 기준의 경우 7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각각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5%~0.14%포인트까지 올렸다. 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 CD금리 기준 대출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22일)부터 0.14%오른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이 CD금리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며 "코픽스는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은 채권시장 등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예금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의 경우 시장에 연동돼서 결정되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 움직임이 반영되지만 예금 금리는 은행의 자금 수급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바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같이 금리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예금금리에 선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지난 달 말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했다. 이날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3.60~3.7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 들어 은행권은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미 정기예금에 선반영 됐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금리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오히려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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