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시장 관계자 A씨는 "지금 건설사는 등급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 경색의 문제"라며 "이미 명동에서는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로 거래가 끊어진지 오래"라고 한숨을 토해냈다.
이미 건설사 대상 수혈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인데 금리인상까지 될 경우 건설사의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금리가 연내 25bp, 내년 1분기에 25bp, 2분기부터는 50bp이상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건설업에 대한 빨간 신호등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0월 부도난 건설사 수가 두 자리 수로 올라가며 11월 대란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건설사들이 조용히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뭉칫돈, 연말특수 노린다=건설업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명동의 기업자금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파레토인포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건설업 쪽으로 흘렀던 명동 자금은 전체의 30~40%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 자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주식시장과 일반기업을 기웃거리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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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주식담보 대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명동에 자금이 많은 것 같다"며 "주식시장의 지수가 좋으니까 기회를 엿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연말 특수를 노리는 업자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건설사는 물론이고 일반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중금리가 오르면 시장의 금리도 오르니 기대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연말기업자금 시장을 위해 자금을 미리 예약하거나 확보하려는 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