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가 태광 몸통? 비정규직 한명 몰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11.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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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태광그룹 로비 사건의 몸통으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해 "태광의 비정규직 사원 한 사람도 모른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만약 내가 걸려 있다고 하면 검찰에서 그대로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진성호 의원은 지난달 21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원내대표가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는 동안 태광그룹이 케이블 TV 회사로 급성장했다"며 "박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태광 로비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태광에서 성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모 전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과장이 과거 박 원내대표의 책을 대필해준 사실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신 과장은 제 책을 쓸 때 도와준 사람은 분명하지만 국민의 정부 때 노조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늘 방송위원회와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며 "그 후로 제가 국정감사를 가거나 했을 때 한두 번 악수를 해봤지만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사실 그러한 로비를 하려면 방송위 과장하고 하겠나"라며 "이건 저를 무시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 의원의 발언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말에는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중에 발언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면책특권이 있어서 말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의 수사가 구여권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4대강 문제와 예산국회를 앞두고 야당을 위축시키려고 하는 저의에서 편파적 수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의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며 "따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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