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묘 도굴당한 기업, 줄줄이 검찰·국세청 조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10.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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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를 도굴당한 기업들이 줄줄이 검찰과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조사대상에 올라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은 올해 초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위치한 태광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임용 회장의 묘지를 도굴한 정모씨(48)를 붙잡았다.

정씨는 묘지에서 이 전 회장의 유골을 훔친 뒤 태광측을 협박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씨는 지난 1999년과 2004년에 각각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부친 묘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부모 묘도 도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씨는 신 회장 부친 묘에서 훔친 유골로 롯데측에 8억원을 요구하다 붙잡혀 5년 가량 복역했으며, 출소한 뒤 김 회장 조부모 묘지도 도굴하다 걸려 구속됐다가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라며 "공교롭게 정씨가 도굴한 기업들이 최근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 화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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