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오늘 오사카에 모여 경영진 3인방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라응찬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로 방침을 정한 이후 신한 주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홍혜영 기자가 전합니다.
신한지주 일부 사외이사와 재일교포 주주들 130여 명이 오늘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났습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모인 건 지난 달 2일 신한 사태가 시작된 뒤 처음입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최고경영자의 잘못된 행위에 창업인이 쌓아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신한자주의 이사회가 공명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갖고 신속히 사태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영진 3명이 즉시 사임해야 하며 신속하게 새 경영진을 선임하고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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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의 지분이 보통주 기준으로 0.75%를 넘으면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녹취] 신한금융지주 관계자
"의결권 있는 보통주, 그 주식의 0.75%만 모을 수 있으면 이사회에 임시 주총 소집 요구를 할 수 있어요. 이사회에서 의결을 받아야 되는 거죠.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을 획득해야..."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지분은 17%. 이 가운데 70% 이상이 오사카에 거주하는 주주들의 몫입니다.
이들의 주총 소집 요구가 이사회 의결을 통과하면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해임안이 논의됩니다.
하지만 조직이 불안정한 시기에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라응찬 /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직이 혼란기에 동반 퇴진하는 것은...누군가는 조직을 수습해야 한다"
또 이번 해임 결의안에는 국내 주주들과 일본 도쿄지역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한 경영진 3인방의 사퇴 여부를 두고 신한 내부의 갈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