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부동산시장 악재 피했지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0.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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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로 악재 일시적 해소…수요증가 등 거래 활성화 기대는 힘들어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2.25%로 3개월째 동결하자 부동산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8.29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온 지 두 달째로 접어들었지만 시장에서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거래 침체가 더 심화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동결로 인해 매물 출현, 수요 위축 등 부동산시장 불안 요인이 사라지는 등 일시적으로 악재를 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 등 대형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아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수석부사장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악재는 금리인상"이라며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가 동결된 만큼 수요자 심리 위축, 매물 증가 등 가격 하락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출구전략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는데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택 실수요자를 비롯해 오피스텔, 상가, 재건축 등 수익형부동산 투자자들 입장에선 당분간 악재를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8,29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기대보다 안 풀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다행스럽다"며 "금리가 동결됐다고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진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8.29대책 등 정부 부동산정책과의 공조를 감안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기준금리를 소폭 올린다고 대출 이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자들의 심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을 골자로 한 8.29대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팽배해있다. 환율, 경기 등 요인으로 본격적인 출구전략 조치가 늦어지고 있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8.29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며 "기준금리까지 추가로 오를 경우 수요자들의 심리가 더 위축돼 거래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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