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 현수준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10.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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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 환율 하락 등 다른 변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에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 후 다음해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2.00%까지 인하됐다. 이후 지난 7월 17개월간의 동결 행진을 끝내고 기준금리는 2.25%로 인상됐다. 이어 이달까지 석달간 금리동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물가와 환율이 상충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로 나오면서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됐다. 특히 배춧값 등 채소값 폭등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률의 상승 압력이 커진 것이다.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조치를 취해야 할 때란 인식이 확산됐다.

환율도 중요한 변수였다. 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는 미국의 양적완화책 때문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까지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다.

결과적으로 환율 하락이 우선 고려사항으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안정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상황이 금통위 결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시장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60% 가량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머니투데이가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등 5개 경제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5개 기관 모두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 7월과 0.2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긴 했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정상수준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혹시 경기가 또 다시 침체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두려면, 기준금리가 최소 3%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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