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에서 동결했다.
이번엔 물가와 환율이 상충했다.
환율도 중요한 변수였다. 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는 미국의 양적완화책 때문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까지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다.
결과적으로 환율 하락이 우선 고려사항으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안정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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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상황이 금통위 결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시장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60% 가량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머니투데이가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등 5개 경제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5개 기관 모두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 7월과 0.2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긴 했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정상수준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혹시 경기가 또 다시 침체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두려면, 기준금리가 최소 3%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