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 광주 정밀금형개발센터를 가다

머니투데이 광주=성연광 기자 2010.10.11 16:37
글자크기

TV ToC 이중사출 新장비 시선 '압도'....'제품경쟁력+동반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광주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광주 정밀금형개발센터. 11일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5000평 규모에 달하는 넓직한 공간이 시선을 압도했다.

연면적 1만9590㎡(5929평), 지상 2층 규모로 이루어진 이곳은 현재 밀링, 전극, 와이어 장비 등 가공장비 13대와 TV 및 세탁기 사출기 2대 등 첨단 공정장비가 반입돼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금형 신기술 및 신공법은 TV, 생활가전, LCD 등 중대형 제품 사업부의 금형·사출 협력사와 삼성전자의 제품 양산라인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 날 기자들의 시선을 주목시킨 공정은 신형 ToC(Transparent and Opaque Color) 이중사출기다. 마치 공상영화에 나올 법한 첨단 기계장비가 46인치 TV 캐비닛을 순간순간 찍어내고 있다.



이 장비는 삼성 TV 글로벌 1등 신화의 주역으로 꼽혀왔던 삼성의 'ToC 이중사출'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드한 신형 장비로, 정밀금형개발센터의 첫번째 TV 금형기술 작품이다. 유럽의 유수 장비회사와 공동 개발했다. 개별동작 공법을 사용한 기존 ToC 사출기와는 달리, 복합동작 신공법이 적용돼 생산성을 보다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상무는 "기존 ToC 사출기가 하루에 766개의 TV캐비닛을 생산했다면, 이 장비는 하루 평균 3200개를 생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삼성 TV제품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옆에는 1300톤(Ton) 사출기도 굉음을 내면서 시운전되고 있었다. 세탁기의 튜브를 찍어내는 이 사출기도 슬라이드 방식의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세탁기 부문 사출 협력사들의 생산공정에 적용돼 본격적인 양산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밀금형개발센터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시장의 치열한 경쟁환경과 더불어 차별화된 디자인과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금형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는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전략적 요새다. 제품 외관을 찍어내는 금형기술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우수한 디자인을 개발해도 적용할 수 없는 탓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금형기술이 좋아야 좋은 물건이 나온다"며 금형기술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지난해부터 이곳에 모두 1400억원이 투자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2012년까지 약 2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가공장비 28대와 사출기 4대 규모로 늘려 글로벌 넘버원 금형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역소재 협력사, 주요 대학 및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금형 전문 인재 육성, 원천기술 개발, 핵심기술 공유 등을 통해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금형 관련 주요 인력을 위탁 교육하고 필요시 기술고문을 파견해 공정개선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 금형 인력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금형가공장비 운영기술, 금형설계 자동화·금형생산 정보관리 시스템 등 생산성 혁신기술 등을 협력사에 전수할 계획이다.

전남대, 한국폴리텍대학교 등과 금형 관련 맞춤형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채용으로까지 연결시킬 예정이다. 지역 주요 대학 및 연구소들과 함께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과제 추진도 병행된다.



이날 준공식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시의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홍찬완 부사장, 김철교 부사장 등 내외빈 4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지성 대표이사는 "글로벌 전자업계의 치열한 경쟁환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제품 디자인'이 차별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며 "정밀금형개발센터 준공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금형기술을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내 산학연 협업을 통해 '금형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동반성장의 모범적 사례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