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착한기업' 열풍… 사회적기업 설립 잇따라

머니투데이 성연광, 서명훈, 최석환, 김태은 기자 2010.10.07 15:31
글자크기

삼성·현대차·SK·포스코 등 사회적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들이 나서면서 재계에 '착한기업' 열풍이 불고 있다. 착한기업은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말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앞으로 3년간 7개의 사회적 기업 설립을 약속했다. 단순한 자금지원이 아닌 소프트웨어 지원을 통해 사회적 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우선 충북 음성군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가족의 적응, 교육, 소통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음성글로벌투게더(가칭)'를 설립한다. 또 연내 공부방 지도교사를 파견하는 '희망네트워크(가칭)'를 서울·경기지역에 설립하고, 이후 광주·전남, 충남 등 각 지역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애인의 취업을 돕는 장애인 인력파견회사도 세운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장애인 보조·재활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와 함께 설립한 '이지무브'는 현대차가 세운 첫 번째 사회적 기업이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29억원을 투자해 △상·하차 보조기 △자세유지 보조기 △이동·보행 보조기 등 다양한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힘써 2012년까지 연간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까지 2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중 장애인 등 고용취약계층을 8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SK (207,000원 ▼12,000 -5.5%)도 '사회적기업'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 1월엔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여기에 사회적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SK프로보노'를 발족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고 육성하기 위해 웹사이트 '세상(世-想)'(www.se-sang.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500건이 넘는 제안이 접수됐다.


SK는 제안된 사업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서로 구체화한 뒤 △사회적 목적 실현성 △수익사업 타당성 △경영능력 △기존시장 충돌 여부 등과 관련해 3단계에 걸친 심사를 실시해 최종 우수 사업계획서를 선정한다. 현재 총 30건의 사회적기업 사업계획서를 대상으로 '제3회 사회적기업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375,000원 ▼500 -0.13%)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자립형 사회적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을 설립했다.



포스에코하우징은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건축공법인 스틸하우스 건축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하면서 △비내력 건식벽체 △강건재 단품류 제작 △시공 등 부대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윤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 달리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모기업인 포스코와 사업을 연계해 안정적인 수익도 내고 있다.

포스코는 아울러 국내 1호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를 설립, 견실한 기업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장애직원 127명을 포함해 258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LG (84,700원 ▲100 +0.12%)도 1990년대 후반 50억원을 출연해 충북에 장애인 재활 시설인 '보람동산'을 설립한 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 체납한 바 있다. 보람동산 산하에는 장애인 80여명이 근무하는 보람근로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이 연간 3억원 이상 거래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연간 2~3억원의 기부금도 지원해왔다.



LG는 앞으로도 사회적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업종 특성을 반영한 사회적 설립 기업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SK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