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LH 지분투자 회사 부채 3조…새로운 부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10.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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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33개 회사의 부채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7일 LH로부터 제출받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H는 지분율 100%인 주택관리공단과 한누리(지분율 62.5%), 쥬네브(44%), 한국건설관리공사(38.6%), 한국토지신탁(31.3%) 등 33개 회사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 회사 지분에 대한 취득원가는 2746억원 상당이다.

33개 회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총액은 3조 50억원이며 알파돔시티와 한국토지신탁, 메타폴리스 등 11개 회사의 부채는 1000억원 이상이다.



특히 LH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 중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회사들의 경우 손실 규모가 만만치 않아 부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펜타포트개발, 유니온아크개발, 쥬네브, 메타폴리스, 알파돔시티, 레이크파크 등 6개 PF 회사의 지분취득 원가는 1046억원인데 손실액은 이보다 4배 이상인 4223억원이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손실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며 "LH 부채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LH가 지분을 보유한 PF사 중 8개 회사에 LH 출신 직원들이 고위직급으로 진출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19명의 LH 출신 직원이 8개 PF사에 진출해 있는데, 이들은 각 회사에서 대표이사, 이사, 상무, 팀장 등 고위직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봉은 LH에 있을 때에 비해 최고 5000만~6000만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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