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대세…달러 급락에 주변 통화 초강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0.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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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적완화 조짐에 미국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며 6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세계 주요 통화가 일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에 잠시 약세를 보였던 엔화는 바로 강세로 돌아서 달러대비 83엔대 붕괴를 다시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일본이 6년만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던 수준과 같은 초강세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후 현재 달러당 0.0133위안 하락한 6.6785위안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0.2%의 높은 절상폭이다.

반면 주요 6개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5% 떨어진 77.63를 기록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자산도 강세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23.5달러, 1.78%급등한 1340.3달러를 기록하며 9월 이후 13번째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가격도 동반 상승했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5개월래 최고치인 82.82달러를 기록하며 플로어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는 일본이 금리를 낮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추가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전망을 넘어 기정사실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BOJ)은 전날 더 낮출 곳이 없어 보이던 0.1%의 기준금리를 0~0.1%로 하향조정하고 35조엔 규모의 채권매입도 발표했다. 이에 FRB의 추가 국채매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도 급락했다.

이와 관련,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홍수가 외환시장에 불안정성을 가져와 일본이나 브라질이 수출업체 보호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만들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른바 ‘초 완화(ultra-loose)’ 통화정책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FRB가 이렇게 유동성을 창출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을 희망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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