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위안화 절상' 이례적 촉구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10.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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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셰 ECB 총재 "中이익을 위한 것"... 내달 G20서 위안화 압박 커질듯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이 아셈 정상회의(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중국에게 위안화 절상을 직접적인 목소리로 촉구했다.

위안화 저평가가 유럽 경제의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이는 미국과 달리 위안화 절상에 소극적이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올리 렌 EU 집행위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왼쪽)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아셈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출처: 월스트리트저널)올리 렌 EU 집행위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왼쪽)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아셈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면담 이후 5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대비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환율 면에서도 진전이 있었지만 희망했던 것과는 달리 명확한 논의는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이러한 환율 변동성은 굉장히 중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단일국가에게 좀처럼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ECB 관행을 훨씬 벗어난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리셰 총재는 지난 주말 중국이 그리스 국채 매입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 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중국의 위안화 재평가 압박에 목소리를 냈다.



렌 집행위원은 “이러한 개혁은 증가된 유동성에 의해 완성되어야 하며 그래서 넓은 의미의 위안화 환율절상은 주요한 교역 파트너 관계에서 이뤄어져야 한다”며 “유로가 계속 저평가된다면 유로 통화권의 회복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유럽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오는 8~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R)·세계은행 연차총회와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절상에 대한 상당한 압박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미 의회는 내달초에 열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안화 법안’을 하원에서 가결하는 등 중국 환율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미 경제 둔화의 저조한 고용시장은 정치인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아셈 회의에서는 IMF 이사회에서 유럽의 역할을 줄이고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의 역할을 늘리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EU 회원국들은 현재 IMF 이사회 24석중 8개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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