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서민대출 '한자리', 이백순 행장은 '어디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10.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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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융협의회 이어 연합회 이사회 불참....공식행사서 모습 감춰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4일 낮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 모처럼 한데 모였다. 은행권이 이날 공동으로 선보인 새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관련 논의를 위해서였다.

이날 오찬을 겸해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 겸 간담회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17개 은행이 참여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부분 참석했다.



하지만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권점주 리테일부문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이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연합회 이사회가 대외 일정과 겹쳐 이 행장이 참석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

은행권에선 그러나 이 행장의 이사회 불참을 '신한 사태'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행장은 신한금융 경영진간 내분 사태 이후 공식 석상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1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도 이 행장은 불참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부에 공개되는 공식 행사에서 이 행장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은행 이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대출에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어지러운 내부 사정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지난 해 신한금융지주 지분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한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5억원이 든 통장과 도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행장은 5억원을 기탁금으로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신한은행 노조는 이 돈이 인출돼 사용됐을 가능성과 함께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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