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특채 직원…절반이 영어등급 없어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9.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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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특별채용 공무원에 대한 외국어 능력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유기준(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5급 이상 특채 외무공무원 중 38%는 영어 등급과 제2외국어 등급 중 어떤 것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초 기준 영어 등급이 없는 공채출신 외무공무원은 6.2%(72명)에 불과한 데 반해, 특채출신의 경우 이 비중이 47.9%(136명)에 달한다.



제2외국어 등급이 없는 비중도 공채출신(47.2%·543명)에 비해 특채출신(71.1%·109명)이 더 높다.

영어와 제2외국어 등급이 모두 없는 경우는 공채출신이 3.8%(44명)이고, 특채출신이 38.4%(109명)이다.



외교부의 외국어 능력검증은 1~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1등급은 해당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수준이며, 최하등급인 5등급은 외국인과 기본적인 대화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유 의원은 "외무공무원의 경우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으로 보유돼야 한다"며 "등급 미보유자가 많다는 것은 외교부 특채직원에 대한 외국어 구사능력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교부는 유명환 당시 장관의 딸을 특별채용한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이 일로 유 전 장관은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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