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하면 '금은방'이란 인식이 있었지만 금 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장사가 안돼 하나 둘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는 등 귀금속 중심지라는 명성도 퇴색하고 있다.
20년간 종로에서 금은방을 해왔다는 A씨는 "요즘엔 아예 거래가 없다"고 한숨을 토했다.
28일 현재 부가세 10%를 포함한 국내의 공식적인 금값은 19만 8110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은방 일을 시작한지 3년이 됐다는 박용범(45)씨는 "3년밖에 일을 안 해본 나도 요즘 장사가 안되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데 다른 상인들을 오죽하겠냐"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엔 연말이나 명절이면 금 휴대폰 줄이나 커플링 등의 수요가 있었지만 요즘엔 너도나도 '현금'을 선호하면서 금을 찾는 이들이 많이 줄었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누가 악세서리 같은 것에 신경을 쓰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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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금값이 오르면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팔러 나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요즘엔 그마저도 뜸하다.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에 갖고 있는 금을 팔기 보다는 다른 제품으로 바꾸거나 오히려 투자 목적으로 '금 덩어리'를 매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는 사람은 줄었지만 금을 팔러 오는 사람 수도 많지 않다"며 "금값이 떨어지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금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