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취합하는 5개 은행(기업 신한 농협 우리 하나) 기금 전세자금대출의 올해 신규 실적도 3조4000억 원을 기록, 구입자금 대출 실적(1450억 원)을 훨씬 앞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들어 구입자금 대상 조건을 강화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택시장 침체가 가장 큰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국의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 비율은 2001년 69%까지 올랐다가 2008년 말 52%까지 떨어진 후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56%를 기록했다. 2005년 5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부동산 매매에 비해 전세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전세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면서도 "침체된 시장 탓도 있지만 가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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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추석 연휴가 끝난 만큼 이번 주부터 다음 달까지 전세자금 대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전세자금 대출 상담이나 문의는 많이 있는데 대출로 이어지는 시기를 10월로 잡고 있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강북에 비해 집값이 비싼 강남권에서 특히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세자금대출=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에는 국민주택기금으로 나가는 '기금전세자금대출'(기업 신한 농협 우리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서 취급)과 각 은행별로 판매하는 '당행전세자금대출'이 있다. 연소득 3000만 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면 85㎡(전용면적) 이하 주택에 대해 신청할 수 있다. 기금대출의 한도는 5600만 원, 당행 대출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4000만∼6000만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