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폭등 "내년까지 전세난"

박동희 MTN기자 2010.09.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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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제 전세가가 매매가의 절반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급은 주는 반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내년까지도 전세난은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박동희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 일댑니다.

이 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말보다 적게는 3000만 원, 많게는 5000만 원 가량 올랐습니다.



전셋값이 갑자기 급등하다 보니 이젠 매매가와의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전용면적 59제곱미터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2억2000만 원으로 매매가의 60퍼센트에 이르고, 102제곱미터형도 매매가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이은숙 / 공인중개사
"4억 아래 위로 팔리던 아파트의 전세가가 2억1000~2억3000 정도 하니까, 1~2월에 대비해서 1억8000~1억9000 하던 것이 3000~4000만 원은 올랐고요."

이처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서대문구의 경우 49%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최근에 수요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택구입을 미루면서 매매수요없이 전세값만 오르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과 전세계약 만료 시기가 겹치면서 전세가와 매매가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어 전세가가 매매가의 절반을 넘기게 될 걸로 보고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박합수 /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전세시장을 해결하는 것은 공급부문인데, 당장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2년 전에 저점에서 이뤄진 계약이 내년 초까지 주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 요인도 내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과거처럼 전셋값이 오른다고 해서 전세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는 대신 전세에 머물고 있으려는 관망세가 당분간 주택시장을 지배하면서, 전세난은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심화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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