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4대강예산, 달동네 수해복구에 투입해야"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9.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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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4대강사업 예산을 삭감해서 폭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서민들이 사는 구도심이나 달동네·산동네의 배수관사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폭우가 쏟아졌지만 염려했던 4대강 지역 홍수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 예산을 삭감해서 민생경제에 사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 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 특히 신도시 지역은 비교적 하수구 시설이 양호해서 피해가 덜하지만 서민이 사는 구도심이나 산동네는 하수구나 배관 시설이 예전 소수 인구가 살 때 기준이라 굉장히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강서구도 문제지만 인천 부평구 지역은 아파트형 공장을 둔 중소기업이 많은데 지하 창고가 물에 잠겨 모두 망연자실했다"며 "대통령도 현실을 보고 온 만큼 이 같은 지역은 꼭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서민과 중소기업에 국가가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국민은 '쓸데없는데 돈을 퍼붓지 말고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돈을 쓰라'고 아우성"이라며 "재래시장 상인들은 SSM(기업형슈퍼마켓) 폭탄을 맞아 명줄을 이어가기 힘들더라"고 전했다.

전 의장은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18만원이라고 발표했던데 재래시장, 마트를 돌면서 물건을 사 보니 그렇지 않더라"며 "한 단에 800원 하던 시금치가 5000원으로 올랐던데 정부가 수입산 저가 물품만 기준으로 해서 차례상 비용을 추산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태풍이 농민 가슴을 아프게 하더니 수도권 폭우로 서민 가슴에 멍울이 들었다"며 "정책에 우선순위가 있는 만큼, 친삽질은 친서민이 아닌 만큼 시급한 것은 서민대책이라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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