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압수수색...비운의 '그룹주 펀드'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9.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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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약세. 열흘전 출시 그룹주 펀드 마이너스

검찰이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를 위해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한화그룹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불과 열흘전 설정된 한화그룹주 펀드도 펀드 출시와 검찰조사가 맞물리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16일 한화증권 (3,505원 ▲80 +2.34%) 주가는 전날보다 3.06% 떨어진 7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증권은 0.80% 오른 7580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한화 (29,650원 ▲250 +0.85%)대한생명 (2,960원 ▼15 -0.50%)도 각각 2.04%, 1.01% 떨어졌다. 한화타임월드 (23,100원 ▲50 +0.2%)(-0.23%)와 한화손해보험 (5,300원 ▼70 -1.30%)(-0.11%)은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한화케미칼 (23,250원 ▼600 -2.52%)만 유일하게 소폭(0.40%) 상승했다.

이날 오전 검찰이 한화 그룹 본사 재무실과 한화증권 감사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그룹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검찰이 수사중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던 터라 주가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한화증권 측은 "해당계좌에 대해 금융감독원 조사 당시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해당 계좌는 오래 전에 개설돼 지금까지 방치된 것으로 금액이 미미하고 비자금 등 회사와는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자 한화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일 설정된 한화그룹주 펀드(한화그룹 목표배당형 증권 투자신탁 1호) 수익률은 출시 후 -0.36%를 기록했다.

'새내기 펀드'는 통상 설정 초기에는 수익률이 좋지만 펀드 운용 첫날부터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익률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날 종가가 반영되면 펀드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이 펀드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식, 채권, 기업어음(CP) 등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한다. 채권과 CP의 경우는 비상장 계열사 위주로, 주식은 한화 (29,650원 ▲250 +0.85%), 한화케미칼 (23,250원 ▼600 -2.52%), 대한생명 (2,960원 ▼15 -0.50%), 한화증권 (3,505원 ▲80 +2.34%) 등에 투자했다.

반면 최근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 LG, SK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훨훨 날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현대그룹플러스 1[주식][A]'의 경우 1주일 수익률이 3.35%, 3개월과 6개월은 각각 14.44%, 25.32%를 기록했다. SK그룹주 펀드인 NH-CA운용의 'NH-CA SK그룹녹색에너지 [주식]Class A'는 각각 4.02%, 11.04%, 19.74%로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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