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이사회 하겠다고 했으니 하겠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9.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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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앞. 검정색 고급 승용차 한대가 정문에 서자마자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임시 이사회를 5시간여 남기고 라응찬 회장이 출근한 것.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고소하며 촉발된 이번 사태 향방을 가를 이사회를 앞둬서 인지 라 회장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연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았지만, 이사회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엔 "(이사회를) 하겠다고 했으니 하겠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라 회장은 아래 위 검정색 정장에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다. 기자들이 한 말씀만 해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라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들도 이날 중요한 이사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출근길 표정이 밝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본점 옆 흡연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사회와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심각한 표정의 직원들도 있었다.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어떻게 결론이 나든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며 "허탈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의 거취 등을 결정지을 이날 이사회는 오후 2시 신한은행 본점 16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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