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도 연체..백약이 무효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9.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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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워크아웃, 금리동결, 부동산대책에도 불구…시장 반응 '싸늘'

"워크아웃, 기준금리 동결, 부동산대책 등 백약이 무효라는 건 바로 건설업계를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명동 관계자는 12일 시장에서 건설 건축 관련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워크아웃 중인 A건설사가 연체 상태에 있다는 소문이 사채시장이나 업계에 돌고 있다고 귀뜸했다.



워크아웃중인 회사들은 대부분 6개월 상환의 외상담보대출(외담대)을 해주는데 워크아웃 전에 거래했던 외상을 갚지 못하거나 은행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연체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명동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이런 소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상황이 진짜 심각하거나 워크아웃 계획을 잘못 짠 것"이라며 "A건설사의 모기업인 B사가 어떻게 조치를 취할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A건설사가 워크아웃 중이니 모기업이라해도 B사가 특별히 지원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은행들의 압력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9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예상외로 동결, 부동산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도 큰 효과가 없다 보니 기준금리 동결에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기대는 사라지고 힘든 상황은 지속되다보니 건설업계는 요즘 날씨처럼 암울한 분위기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추석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추석 특별 보너스와 선물은 차치하고 급여(상여금 포함)가 제대로 나오는 것에 감사할 정도. 대신 일찌감치 장기연휴(18~26일, 9일간)를 결정한 건설사들이 많다.



명동 관계자는 "지난 십년동안 건설업계 내 명절 분위기는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면서 "직원들도 추석 보너스가 없으면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말했다.

자금이 돌지 않는 곳은 건설사뿐만이 아니다. IT솔루션 업체 C사의 경우 3자배정 유상증자가 끝났는데 여전히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러 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명동 관계자는 "거래가 활성화되어야 기업의 피(자금)가 도는데, 지금 시장에는 거래가 없어 자금이 꽉 막혀있는 상태"라며 "백약이 무효하니 시장의 관심조차 끊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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