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희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7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이 "유 장관 딸의 응시 사실을 누구에게 보고했나"라고 묻자 "밑의 담당자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뒤 이를 장관에게도 보고했다"고 답변했다.
한 기획관은 "당시 유 전 장관의 반응은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유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하니 '알겠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또 "1차에 응시한 8명이 모두 탈락했다고 보고했을 때는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외교부 전·현직 고위 공무원 자녀들이 외무고시 2부 시험 등을 통해 외교부에 대거 진출한 뒤 보직 등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외교통상부 본부에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 자녀가 20명인데 이 중 25%인 5명이 핵심요직인 북미국에 근무 중"이라며 "본부 현원 707명 중 단 3.7%만 갈 수 있는 북미국에 고위 외교관 자녀들은 무려 7배나 높은 비율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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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재외공관에 근무 중인 고위직 자녀 6명도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엔, 유럽 등 선호 공관에 집중 배치됐다"면서 "인사상 특혜가 주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채 제도 자체를 행정안전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번 외교부 직원 특채 과정에서 커다란 물의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우리 부는 이번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