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신종 '다제내성균' 발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9.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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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M-1' 유전자 가진 장내 세균, 현재까지 항생제 없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신종 '다제 내성균', 이른바 멀티박테리아가 인도와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확인됐다고 교도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일본 도치기현 돗쿄 의과대학병원은 이날 기자 회견을 갖고 지난해 입원했다 퇴원한 50대 남성 환자로부터 '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NDM-1)이라는 유전자를 지닌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NDM-1을 지닌 세균은 지금까지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 검출됐지만 일본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 환자는 인도의 병원에 다닌 적이 있고 지난해 일본으로 돌아온 직후인 4월, 돗쿄병원에 입원한 뒤 그 해 5월 열이 약 38도까지 올라가는 고온 증세를 보였다. 이 때 혈액검사에서 NDM-1 유전자를 지닌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당시 이 균이 일반적인 다제내성균이라고 생각했으나 보관해둔 균을 지난달 배양해 재검사, NDM-1 유전자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지난해 10월에 퇴원했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세균은 강력한 항생제인 '카르바페넴'이 듣지 않는 데다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대장균 등을 통해 병원 밖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아라카와 요시치카 세균담당 제2부장은 "NDM-1을 생산하는 균에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방광염이나 폐렴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DM-1 유전자를 지닌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이후 유럽으로 퍼졌다. 벨기에에서는 사망자가 나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각국에 감시 체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다제내성균(멀티박테리아)은 최근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슈퍼박테리아라는 용어를 피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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