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북적'했던 용산, 청약은 '썰렁'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9.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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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후 '용산 더 프라임 모델하우스'에 3일 동안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홍봉진 기자↑ 지난 29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후 '용산 더 프라임 모델하우스'에 3일 동안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홍봉진 기자



-모델하우스 인파 몰렸던 '용산더프라임' 청약성적 저조
-용산역세권 난항에 투자자 외면, DTI규제완화효과 미미


"용산, DTI 규제 완화 약발도 안 먹히나?"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에 지어지는 '용산 더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가 청약 2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됐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모델하우스에 2만5000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의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동아건설이 공급한 아파트는 2순위까지 청약접수 결과 전체 547가구 모집에 161명이 신청, 평균 0.29대 1의 경쟁률에 머물렀다. 1순위에서 154명이 청약했고 2순위에서는 가장 작은 평형인 38.61㎡ 2가구, 59.55㎡ 1가구 등 중소형에 총 7가구가 추가 신청하는 데 그쳤다.



가장 인기를 끈 타입은 46.06㎡(이하 전용면적)으로 9가구 모집에 16명이 청약, 최고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면적별 20가지 주택형 중 47.56㎡, 56.75㎡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나머지 17개 타입의 주택 형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미달됐다. 모집 가구수가 169가구로 가장 많은 84.97㎡도 59명만이 신청해 110가구가 3순위로 넘어갔다. 특히 총 7가구로 구성된 239.04㎡ 이상 펜트하우스는 청약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용산 더프라임 분양 관계자는 "용산은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각광받는 곳인데다 분양가가 3.3㎡당 2060만~2386만원으로 인근 시세에 비해 저렴해 문의도 많았다"며 "최근 발표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하반기 분양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수요자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청약 저조의 이유로 최근 삐걱대는 용산 개발사업, 용산과 거리가 먼 입지, 전매제한, 주상복합아파트라는 점 등을 꼽고 있다.

효창동 K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용산 분양시장을 이끈 가장 큰 호재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인데 이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위치도 남영역 주변과 가깝고 용산과 거리가 멀고 일반 아파트에 비해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져서 입지나 상품 면에서 수요자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로 전매제한으로 묶여있는 것도 원인이다. 이 아파트 85㎡ 이하는 3년, 85㎡ 초과는 1년간 팔지 못해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요자의 얼어붙은 심리가 풀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용산은 국제업무지구뿐 아니라 다른 개발호재들도 많고 2007년 만해도 이 아파트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상품도 경쟁률이 200대1이 넘었다"며 "워낙 시장이 침체되다보니 섣불리 청약하려고 나서지 않아 규제완화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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