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김태호 '박연차게이트' 의혹 與野 공방전으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8.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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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나서 김 후보자를 적극 변호하면서 여야 의원들간에 공방전이 빚어졌다.

이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혐의가 왜 무혐의 처리됐는지 입증할 수 있어야 총리후보자로 통과할 수 있다"며 법무부에 내사 자료를 요청할 것을 김 후보자에게 요구했다.



또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검찰은 야당 의원 2명이 같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김 후보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그러면서도 검찰이 1심의 무죄 판단 부분에 대해 항소, 상고를 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나섰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정치공세"라며 엄호했다.



권 의원은 "서갑원·이광재 의원을 기소한 것은 검찰이고, 1심에서 무죄가 나 항소한 것도 검찰"이라며 "검찰에게 이유를 물어봐야지 왜 후보자를 상대로 물어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범래 의원은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는 음식점의) 사장을 만난 적도, 종업원한테서 돈을 받은 적도 없다는 얘기밖에 못할 것"이라며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고) 후보자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그 누구도 설명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의 재반박이 이어졌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의원의 질의는 왜 김 후보자가 무혐의 됐는지 이유를 알자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국민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의 수사 결과는 존중하지만 국민적 의혹 있는 사안에 대해 국회가 밝히지 않으면 누가 밝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후보자는 자신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저는 혐의가 없어서 기소도 안되고 내사 종결된 사람"이라며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검찰을 존중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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