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찬씨 몸담았던 새한그룹은 '공중분해'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2010.08.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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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찬씨 투신자살 혈흔 현장 사진ⓒ유동일 기자↑이재찬씨 투신자살 혈흔 현장 사진ⓒ유동일 기자


투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찬(46)씨는 2000년 새한미디어가 채권단에게 경영권이 넘어가기 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18일 새한미디어 관계자는 "이재찬씨가 새한미디어에서 일한 사실은 맞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새한미디어는 워크아웃 상태로 이씨 집안과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1986년 사원으로 새한미디어에 입사한 이씨는 1991년 작고한 부친 이창희 회장을 이어 어머니 이영자씨, 형 이재관씨와 함께 그룹을 맡아 경영했다. 어머니였던 이영자씨가 회장직을 맡았으며 실질적인 회사 경영은 형 이재관씨가 이끌었다.

"당시 이씨는 새한미디어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새한건설 사장을 겸임하며 새한미디어 그룹의 임원으로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새한그룹은 1995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 뒤 ㈜새한, 새한미디어 등을 주력사로 삼아 한 때 계열사 12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20위 장반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전후 경영이 악화되면서 계열사들이 뿔뿔이 매각돼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주력사였던 새한미디어도 2000년 5월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면서 새한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매각, 청산되었다.

이씨는 18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해 현재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경찰은 투신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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