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엔고 '아직 괜찮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8.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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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현 상황 위협적으로 안봐..지난해 말과 달리 가벼운 수준으로 인식"

최근 지속적인 엔화 강세로 일본은행(BOJ)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일본은행이 현 상황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BOJ 관계자들은 최근의 엔화 강세를 지난해 말의 가파른 상승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제 전체에 대한 위협도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나타났으며 엔화 상승세가 과도하게 빠른 것도 아닌데다 경기에 큰 충격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의 엔화 상승은 지난해 말의 상승세와 비교해 속도와 정도 그리고 실체가 다르다"며 "불규칙하고 급격하게 엔화 오르기 시작했다면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간주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그러나 엔화가 더 오르거나 정치적 압력이 높아질 경우 BOJ는 추가적인 조치들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엔화 상승 억제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면 BOJ는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BOJ는 엔화 강세 문제 상황에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와 만나 3개월물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정책 수단을 발휘하고 나선 바 있다.


이번 경우에도 간 나오토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가 다음주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는 당초 3개월에 1회 빈도로 회동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는 지난 6월21일 이후 두 달도 안 돼 다시 만날 정도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동 시기를 앞당겼다.

일단 일본 정부 쪽은 틈틈이 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흘리는 등 다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지난 12일 외환시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엔화 매도 방식의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무성은 지난 2004년 3월 이후 BOJ에 시장 개입을 지시한 적이 없다. BOJ도 외환시장에서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겠지만 시장에 유동성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BOJ 관계자 9명 중 5명은 엔화가 추가 상승할 경우 3개월물 대출 규모를 확대하거나 대출 상환 만기를 연장하는 등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적극적인 조치로는 일본 국채 매입 확대가 거론되고 있으나 정부 재정에 대한 시장 우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BOJ 관계자들이 이 방안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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