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 "재무약정 체결, 업종별 특성 고려해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8.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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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상속받은 대한항공 주식은 다 팔수 있다"

"해운사는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번다. 채권단이든 가족이든 밀어주고 나가서 싸우게 해줘야한다."

최은영 회장 "재무약정 체결, 업종별 특성 고려해야"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 (12원 ▼26 -68.4%)을 이끌고 있는 최은영 회장(사진)이 17일 '한 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언어의 그늘. 바로셀로나 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재무구조개선약정(이하 재무약정) 체결 과정에서 빚어진 현대그룹과 채권단간의 갈등과 관련해 견해를 피력했다.

최 회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재무약정은 법으로 정해져있으니 해야겠지만 산업별로 특성을 고려해 융통성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은 해외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면서 "(채권단이나 집안에서) 경영권 문제 등은 해결해주고 뛰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해운도 재무약정을 체결하고 해외 화주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아 곤란했다"면서 "지금 현대상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 (22,550원 ▼50 -0.22%), 한진해운 등이 속해 있는 한진그룹은 지난해 11월 채권은행들과 재무약정을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재무약정 체결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의 제재(신규여신 중단 및 만기도래여신 회수)에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 회장은 최근 잇따라 두 딸과 함께 대한항공 주식을 매각한 것에 관련해서는 "투자 개념으로 주식을 가지고 있고 주식이 많이 올라 판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익 실현이라는 의미)로 모두 다 팔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과 두 딸은 2006년 작고한 남편(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으로부터 대한항공, 한국공항, ㈜한진, 한진해운 등의 주식을 상속받았다.

최 회장 모녀는 상속받은 대한항공 주식을 꾸준히 처분해 현재 지분 0.22%만 남겨놨다. 앞서 한국공항과 한진그룹 순환출자구조 중심에 있는 정석기업 지분은 각각 2007년 6월과 지난해 12월 모두 처분했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서 인턴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장녀 조유경씨(25)의 진로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 시야를 넓혀야 한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내년에는 기업에 취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해운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해운업은 3분기가 성수기이므로 2분기 실적이 좋았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368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97억원과 1740억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이 순이익 흑자를 낸 것은 지주회사와 분할하기 전인 2008년 2분기(770억)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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