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묻어라" 美국채·금·엔 파죽지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8.1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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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 15개월래 최저

"안전자산에 묻어라" 美국채·금·엔 파죽지세


경기둔화 우려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美국채와 금값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채는 버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이상급등하고 있다. 달러는 차익매물이 나오며 들어오며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10년만기 미국국채 수익률(yield)은 전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급락(가격은 급등), 연 2.58%를 기록했다. 장중기준으로는 2009년 3월20일이후 최저치이고 종가기준으로는 2009년1월27일이후 최저치다.



2년만기 국채값은 사상최고치에 머물렀다. 동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내린 0.50%을 기록했다.

30년만기 미국국채수익률은 0.11%포인트 하락, 3.75%로 내려갔다. 이는 2009년4월이후 최저치다.



미국채와 더불어 안전자산중 하나인 금값도 동반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9.6달러, 0.79% 오른 1226.2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주식과 함께 대표적 위험자산인 원유는 5일째 하락을 이었다. 이날 WTI경질유 9월물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15달러, 1.52% 내린 74.2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는 멈췄다. 단기간에 유럽통화에 비해 3주 최고치로 상승한 데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이날 오후 5시08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유로당 0.0069달러, 0.54% 오른 1.2826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파운드/달러환율도 파운드당 0.0072달러, 0.46% 상승한 1.5662달러를 기록중이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재개, 다시 85엔 붕괴를 위협했다. 런던시장에선 일본 2분기 경제성장률 악화가 엔화약세 요인이 됐다. 그러나 미국경제지표가 예상밖으로 나쁘게 나온뒤엔 글로벌 경기둔화 요인으로서 의미가 더 부각되며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5시14분 현재 엔/달러환율은 0.84엔, 0.97% 내린(엔강세) 85.36엔에서 머물고 있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4%, 전분기대비 0.1% 성장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3%, 전기 대비 0.6%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던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성장률(수정치) 4.4%에도 크게 못 미쳤다.



한편 이날 발표된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실사지수인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7.1로 집계됐다. 전월의 5.1은 웃돌았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하회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건설업체들의 주택경기 신뢰도 악화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14에서 13으로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8월 주택시장지수가 15로, 전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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