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를 이용해 납부하는 보험료는 받을 수 있도록 양사간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다. 삼성생명은 이전과 수수료율은 최고 2.7% 수준으로 같지만 카드로 받을 수 있는 보험 종류를 순수 보장성 보험(정기보험, 어린이보험(보장형) 등)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이와는 달리 교보생명은 최근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고객들에게 ‘이달말까지만 신용카드 보험료 납입을 처리하겠다’고 통보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는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입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은행계좌를 통한 보험료 자동이체를 신청해 줄 것을 권고했다.
양사와 함께 다른 빅3 생보사인 대한생명 (2,960원 ▼15 -0.50%)도 현재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타협이 쉽지 않은 상태로 보험료 카드 납입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수수료율 인하를 얻어내지는 못 했지만 카드로 받을 수 있는 보험 종류를 순수 보장성 보험으로 제한하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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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은 사실상 예금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카드로 빌린 돈으로 예금을 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선별적 카드 수령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자동차보험 수지 개선과 초과 사업비 해소 등을 위한 지상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3.1%에 달하는 자동차 보험 카드수수료율을 통해 지난해 카드 결제 수수료가 2200억원 가량 손보사에서 카드사로 흘러들어간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손봐야 한다는 것이 손보사들의 기본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의무보험인 차보험이 준조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치성 소비재 업종(골프장 1.96%, 면세점 2.6% 등)보다 더 높은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를 보험업종에 대해 해 줄 경우 다른 업종에서도 봇뭍 터지듯 같은 요구를 해 올 수 있어 수익 기반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수수료율 인하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카드 결제 가능 보험을 제한하는 등 다른 조건을 붙여주는 절충책이 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성생명-삼성카드 사례가 대표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