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2% "北, 김정일 사망시 권력투쟁"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0.08.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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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김정은 권력 승계시 엘리트들과 권력 나눌 것"

국내 북한 및 통일문제 전문가들의 과반수 이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북한에서 권력투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세계미래포럼이 국내 북한 및 통일문제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권력 엘리트 간에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52.3%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이 권력을 순조롭게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은 30%에 불과했다.

또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했을 경우 북한 정세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광으로 수령의 지위는 유지할 것이나 연령, 경험, 정치적 능력 등의 이유로 권력엘리트들과 권력을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71.7%를 차지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건강에 이상은 있으나 국정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견해가 52.2%를 기록했지만 '국정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응답도 43.5%로 조사돼 전문가들이 대체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 문제로 인해 후계자 김정은의 보좌를 받고 있으며'(37%), 또 '측근 엘리트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37%)으로 판단했다.

한편 남북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2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라는 보수적인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3년 및 5년을 포함해 1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45.5%를 차지해 조기 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다만 김 위원장의 사망이 곧바로 통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며, 양자 간에 상당한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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