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폭발 노변상가 피해상황 "정신적 피해도"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08.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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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상가 피해사진.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인근 상가의 부서진 유리 파편을 쇠막대로 제거하고 있다.↑인근 상가 피해사진.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인근 상가의 부서진 유리 파편을 쇠막대로 제거하고 있다.


9일 오후 4시 50분 경 서울 성동구 행당역 근처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버스 폭발사고로 승객 및 행인 17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 한진노변상가 건물내 입주 상인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사고의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정관장' 행당역점 점주 정혜선씨는 10일 "버스가 앞에 서는 건 봤다. 뒤돌아서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폭탄이 터진 것처럼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 2층으로 도망가려고 계단 쪽으로 가다보니 버스의 차유리가 깨지고, 버스 아래쪽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일단 112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점포에는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총 3대중 외부를 향하고 있는 한 대가 촬영한 영상은 앞서 인터넷으로도 공개됐다.

"가게 유리창이 다 깨졌는데 우리 가게는 그래도 강화유리라서 튼튼한 편이었다"고 말한 정씨는 "어제 가게 문을 잠가야 해서 급한 대로 우리가 돈을 내고 유리를 맞췄다. 이 부분은 보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윤세동물병원 이윤세 원장은 "전면 유리창이 깨지고, 보호자 의자가 놓여있는 공간에 파손이 심했다. 당시에 사람이나 강아지가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안쪽에 진료를 받으러 온 강아지가 있었고 병원에서 키우던 강아지들도 있는데 다들 많이 놀라서 작은 소리만나도 숨었다"며 "주변 상가나 아파트 저층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도 '강아지가 놀랐는지 토한다'며 문의를 많이 했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이 수의사는 "전면유리는 당장 진료에 지장이 있어 어제 버스회사쪽과 협의해 우선조치 했다"며 "오늘 오전 버스회사의 보험사에서 다녀갔다. 아직 구체적인 보상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유리나 타일파손 같은 부분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수의사는 "무엇보다 당시에 너무나 놀랐고, 급박하게 대피하게 돼 정신적으로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정신적인 피해도 충분히 배려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상가의 피해상황에 대해서 이 수의사는 "보험회사가 사고가 난 상가를 하나하나 방문해 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인근에 있었던 공인중개사 사무실 측은 "지금 막 전면유리 교체하느라 바쁘다"고 했다.



사고 당시 이 상가건물 내에 있었다는 관리소장 유모씨는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에 나가봤더니 이미 사고가 난 뒤였다"고 전했다. 유씨는 "노변상가라 긴 건물 1층에 모두 21채의 상가가 입주해있다. 그 중 사거리에서부터 4번째 상가인 '정관장'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고, 양 옆 상가들도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는 보험회사가 상가마다 개별적으로 복구와 보상을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상가 번영회를 소집하는 등 앞으로 협의를 차차 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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